"오성산(五成山)은 오성산(汚成山)이 아닙니다"

-용유동 주민들 오성산 근린공원 부지 부분해제 요구-
기사입력 2019.11.29 17:18 조회수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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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오르내리며 놀던 오성산은 정말 높은 산이었죠. 가을이 되면 얼마나 단풍이 예뻤는지 몰라요.”

 친정이 덕교리라고 밝힌 윤옥경(경기도 용인시 거주) 씨는 고향에 있던 오성산을 아름다운 산으로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그녀의 어릴 적 추억이 서려있는 오성산은 기억 속의 산이 되었다.

 

오성산.jpg
윤옥경 씨 친정과 옛 오성산 모습

 

마을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던 오성산은 마을을 감싸주던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해발 171m의 아담한 산자락 아래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고 용유동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인천국제공항 공사가 시작되면서 오성산은 운명을 달리했다. 공항 2단계 활주로 공사를 위해, 공항 탑승동 기반공사를 위해, 3활주로 항공법상 이착륙에 지장을 준다는 이유로, 깎이고 파여 산은 만신창이가 됐다.

오성산1.jpg

만신창이가 된 것은 오성산 뿐만이 아니었다. 오성산의 화려한 절경이 없어지는 동안 주민들의 마음도 찢어지고 상처투성이가 되었다.

2003년 오송산 일부인 838m(27만평)에 대한 절토 허가를 내줄 당시에는 800억 원을 들여 산림복구와 도시근린공원을 조성해 주민들에게 환원하기로 약속했었다. 약속대로라면 2009년까지 오성산은 원상복구가 이뤄졌어야한다. 그러나 오성산 근린공원(중구 덕교동 산37-45) 조성사업은 그동안 국제자동차경기장 추진 백지화, 경마공원 유치 실패 등으로 아직도 헐벗고 있다.

 

3월 인천공항공사가 오성산근린공원 조성계획을 발표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고 용역업체도 선정했다.

그러나 용유동 주민 대부분은 27만 평 조성부지사업은 축소돼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지난 1127일 용유동 자생단체장과 주민들은 공원조성의 허구성에 대해 논의했고 월미공원사업소인천시 공원조성과에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사업부지 70~80%를 해제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용유.jpeg

용유동 주민대표 강동규(용유자생단체장) 씨는 처음 약속한 대로 공원을 조성하려면 870억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공항공사는 이제 와서 300억 이상의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승인받아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기재재부에서는 예비타당성과 경제성이 맞지 않다고 사업 불승인을 했습니다. 300억 원으로 27만 평 공원사업 원안대로 지켜질 수 있다고 보십니까? 원래대로라면 2009년까지 원상복구가 이뤄졌어야 합니다. 이제 20218월이면 도시공원 일몰제(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조성을 하지 않았을 경우 도시공원에서 해제되는 제도)적용을 받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아마도 그런 꼼수를 노리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젠 저희도 도저히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진정서를 제출했습니다라고 말했다.

 

188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에는, 300억 원으로 27만 평이라는 커다란 부지를 개발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계획이므로, 7만 평만 공원으로 꾸미고 나머지 20만 평은 공원에서 해지해 주민들이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경제성 있는 용도지역으로 바꾸길 희망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실제로 오성산 근린공원 조성계획 수립용역을 맡은 KG엔지니어링 관계자는 300억으로는 도로조성비 밖에 되지 못하는 금액이라고 밝힌바 있다는 것이 용유동 주민들의 주장이다.

용유동 주변에는 무의도, 을왕산, 왕산 등에도 공원부지로 지정된 곳이 많은 실정이라 27만 평의 공원은 실용성에서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강동규 씨는 도시계획을 세울 때 녹지비율을 맞추기 위해 공원으로 미리 지정하는 바람에 용유동은 거의 대부분이 공원부지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충분히 지역경제 활성화에 사용할 수 있는 땅을 원상복구도 하지 않고 있다가 이제 와서 공원조성 운운하며 또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봅니다. 그동안은 참고 있었지만 이렇게 계속 주민들의 재산권을 침해하거나 우리 환경을 파괴시킨다면 좌시하지 않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용유동 주민일동은 근린공원 부지 면적 축소와 경제성 있는 용도지역 변경을 요구하는 내용으로 시장과의 면담 등 절차를 밟아갈 예정이다.

위원장.JPG

인천시와 경제자유청, 인천공항공사는 그동안 영종· 용유· 무의지역 사람들을 아무것도 모르는 섬사람들로 치부하며,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땅을 파헤치고 산을 깎고 바다를 함부로 메우며 재산권을 빼앗고 그들이 누렸던 자연을 빼앗고 추억을 빼앗았다.

 

 

이제 그들은 그동안의 학습으로 이들과 대적할 묘책도 생겼고 방어할 힘도 생겼다. 이제는 인천시와 경자청, 인천공사가 그들의 빼앗겼던 추억과 권리를 돌려줘야 할 때다.

[이현주 기자 mutul24@iic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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